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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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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리 갯벌

청옥 | 2012.01.10 00:43 | 조회 2699



선두리 갯벌   詩/김찬일

 

 

물이 나가면 검푸른 갯벌이

속살을 드러낸다.

구럭을 매고 어머니는

잠시서서

하늬바람을 움켜 머리칼을 빗으시고

갯벌을 알면

아버지 술국같은 갯벌을 알면

헤어날 수가 없지 하시며

낙조가 어지러운 선두리 갯벌로 나가셨다.

긴자루눈을 가진 붉은발 농게는

부시럭만 해도

한꺼번에 뻘속으로 숨어버리고

가슴을 문질러 빠각빠각 우는

그물무늬금게는

가슴으로 울고 있는 어머니 구럭에서

영문도 모르고 빠각빠각 울고 있다.

바다제비도 오지 않는 선두리 갯벌에

물이 들어오면

모래톱 사이로 핀 갯메꽃 해당화 꽃물결타고

돌아오는 어머니 구럭에

초저녘 별빛이 내리고

칠게 민챙이 갯강구 말뚝망둥어가

잠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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